목차
· 개발자를 꿈꾸게 해준 회사로의 입사
· 엊그제 입사했는데 DAU 2000 이상인 블로그를 리뉴얼하라구요?
· 안랩에서의 1년 동안
· 신기한 경험들이 많았던 지난 1년들
· 세 번의 디프만 그리고 성장의 연속
· 회고를 마치며
개발자를 꿈꾸게 해준 회사로의 입사
안랩에서 자그마치 1년을 넘게 다녔어요. 생각보다 인력 규모도 너무 컸고, 인프라 구조가 너무 방대하다보니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 것들 투성입니다. 그래도 지금 제가 개발하고 있는 도메인에는 어느 정도 적응을 하기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안랩 안에서도 스타트업 같은 TF에서 새롭게 신설된 팀의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배치받으면서, 여러 도전적인 업무들을 많이 받게 되었어요. 물론 성장을 하고 있는 조직이라 개발이 아니어도 다양한 업무 배분받긴하지만(?) 컨퍼런스에서 배웠던 것들을 적용해볼 수 있었던 순간들, 그리고 개별로 공부했던 것들을 성능 개선한답시고 적용을 해보는 것들 같은.. Vue 라는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도 새롭게 배웠네요! 너무 많은 것들을 새롭게 적용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순간들인 것 같아요.
엊그제 입사했는데 DAU 2000 이상인 블로그를 리뉴얼하라구요?
처음에 조직에 배치를 받고 초반부터 안랩 블로그를 리뉴얼해서 런칭하라는 과제를 받았어요. 처음에는 "나 새로 입사했는데 이걸 처음부터 어떻게 런칭하지..?" 라는 생각부터 들었는데, "팀장님께서 가능한 일이니까 시켰겠지?" 라는 생각으로 처음 설계를 진행했던 것 같아요. 안랩 블로그의 외부인들에게 보여지는 껍데기는 워드프레스와 HTML · SCSS · JS를 이용해 모두 바닐라로 구축을 해야했고, 관리가 되는 내부 백오피스는 Vue를 이용해 구축을 해야했어요. 그래서 이를 위해 입사 3개월 정도까지는 Vue랑 워드프레스를 학습하며 실프로젝트에 적용하고, 매주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워드프레스는 다들 처음하는 영역이라 공부한 내용들을 처음 보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답니다.
워드프레스 Hook, 워드프레스 REST API 같은.. 공식 문서도 제대로 관련 내용이 기재된게 아니라 맥락도 모르고 외국 정보들을 일일히 찾아보고.. 디자이너도 없어서 워드프레스 템플릿을 구매해서 태그를 다 혼자 커스텀하고 디자인 해야하는 상황이고.. 사실 일을 하기 위한 전체적인 구조도가 머릿 속에 그려지지 않아 입사 한달 차부터 멘탈이 붕괴되는 현상이 있었지만, 태스크들을 다 정리하고 가이드 문서랑 매주 레이아웃을 구성한 영역들을 공유하니까 어느정도 프로덕트의 틀이 완성이 되더라구요. 안랩 블로그는 DAU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 이 과제가 나한테 왜 주어진지 아직도 의문을 품은 채 백오피스에서 글을 작성하면 워드프레스에도 자동적으로 글이 올라가고, 레이아웃도 정상적으로 적용이 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어요. 덕분에 다른 기업들의 테크블로그는 직접 워드프레스 플랫폼에 들어가서 작성을 하는 구조이지만, 안랩 블로그의 경우에는 백오피스에서 글을 게시하면 블로그와 다른 플랫폼 등에도 동시에 올라가는 서비스로 구조화될 수 있었어요.
블로그 만드려고 경력직 TO도 만들었었다는 소문도 들었고, Vue랑 워드프레스를 학습하려고 퇴근하면 매일 매일 공부하면서 빠르게 학습하려고 했던 보람이 있던 것 같아요. 사실 다들 학습부터 런칭까지 단기간에 해야하니 기대 를 안하셨다고 했는데 프로젝트가 예쁘게 성공적으로 런칭되었다고, 관련 뉴스 기사도 뜨고 회식도 했던 너무 좋은 여정이었습니다(?) 프론트엔드 조직에는 제대로 합류하면서 백오피스 개발을 주로 맡게 되었는데, 백오피스의 경우 디자이너가 따로 배정되어있지 않아 온전히 UX를 혼자 다뤄야하는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때마다 디자이너들과 기획자들과 협업했던 순간들이 경험이 되어 백오피스에 자연스레 편의성을 개선하고자 녹였던 몇몇의 기능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들이 파트 내에서 잘 전달이 되었던 것 같아요. 내부적으로 조직개편이 되어 현재는 어쩌다보니 프론트엔드 개발을 혼자 맡고 있고, 잡다한 업무들도 하면서 다양한 플랫폼의 프론트엔드 개발을 진행있는데 잘 하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항상 개발자라는 직무는 “이게 과연 최선의 과정이고, 결과일까?”에 대해 고민을 하는 포지션이기에 이런 생각들이 계속 드는 것 같아요.
안랩에서의 1년 동안
팀장님이랑 밥을 먹고 잠깐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는데, 팀장님이 이렇게 물어보셨어요.
"현우씨, 지금 2년차인가? 우리 회사 들어온지 1년 된거지? 지난 1년 동안 되게 뭔갈 많이 했네"
사실 입사 초반에는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이 무엇일까 라는 고민들을 많이하곤 했는데, 어쩌다보니 1년이 지났고 그 1년 동안 다양한 기능 업무들을 진행하면서 도전적으로 임할 수 있었어요. 입사 초반에 했던 고민들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었던 팀장님의 한마디였던 것 같아요. 지난 1년 동안 회사 생활을 무리없이 잘 한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그리고 팀원 분들도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1년.. 어쩌면 헛으로 보낸게 아닐지도..
신기한 경험들이 많았던 지난 1년들
연차가 쌓이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길을 걸어가다보니 생각보다 신기한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리드 개발자 분에게 커피챗 요청이 오기도 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다보니 다양한 커뮤니티와 커피챗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정말 좋은 경험들을 많이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얻는 인사이트들이 평소 경험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것들이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 덕분에 개발자의 꿈을 그려준 안랩 뿐만 아니라 빅테크들의 문도 다 한번씩 열어볼 수 있었어요.
다만 이 과정에서도 최근에서야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라는 걸 깨달았는데, 어떤 행동들을 하면서 내가 정말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게 맞을까에 대한 의문과 당장 성과가 나지 않기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들을 하곤했었어요. 그래서 지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최근에 들어서는 이런 경험과 과정들이 결코 헛되지 않는 것들이더라구요.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 경험들은 나에게 정말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내면에 잠시 숨어있는 것 뿐이지, 결코 언젠가 이런 경험들은 어디선가에 유용하고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을거예요. 작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는데, 이번 년도의 저와 내년의 저도 어떻게 성장해있을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세 번의 디프만 그리고 성장의 연속
성장을 가장 많이할 수 있었던 순간들은 현업에서도 있었지만, 디프만에서의 성장이 단연 컸던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지식들을 공유하고, 또 새로운 배움들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무언가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열정이 너무나도 대단했기에 너무나도 큰 동기부여를 받았던 동아리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14기를 시작으로 디프만을 시작했고, 16기에는 커뮤니티의 리더로 커뮤니티를 이끌며 서서히 그 끝을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14기 · 15기에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을 진행했고, 16기에는 디프만 커뮤니티 전체를 리드했어요. 디프만 16기에서는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이 인사이트들은 한 커뮤니티에서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정말 좋은 커뮤니티에 입성을 하게 되었고, 그 커뮤니티에서 개발 리드 분과 다양한 개발문화 담당자들과의 소통에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깨달았기에 디프만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 디프만에서는 컨퍼런스도 알차게 열어보았고, 해커톤부터 런칭데이 외부 행사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내가 잘하고 있는걸까?" 에 대한 계속된 물음으로 자가판단을 하다보니 자신감이 낮아지기도, 또 도전에 대한 의문이 항상 들었지만 그 끝에서는 좋은 팀원들과 함께 "나는 잘하고 있었구나" 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디프만 최종 발표를 진행하면서 너무 좋은 프로덕트들이 성공적으로 런칭이 되어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또 너무 멋진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멋쟁이사자처럼 · 솝트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진행하곤했는데, 디프만 만큼 정말 정이 많이 가는 동아리는 몇 없는 것 같아요. 언젠가 또 디프만을 찾아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후회없는 활동을 진행했기에 당분간의 대외활동은 줄이고 제가 참여하는 몇 활동에 집중을 해보려고 해요. 나를 너무 많이 성장하게 해준 디프만,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디프만의 순간들은 너무 특별해서 따로 후기 포스팅을 남겨보려구요!
회고를 마치며
작년부터 이번년도까지 바쁘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 성장하고 또 성장하고 싶어서 노력했고 아직도 성장하는 법을 몰라 갈피를 잡는 중이지만.. 이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조만간 또 좋은 기회가 찾아오려고 해요! 도전하는 법이 너무 무서워서, 많이 피해다니곤 했는데 한번 뿐인 인생 "그냥 해" 라는 모토와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그냥 과정부터 시작하니까" 내가 본격적으로 실행을 하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않던 결과도 자연스레 따라오더라구요. 지난 1~2년 동안은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껍데기를 갖추는 과정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깊이감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성장하는데 온 집중을 해보려고 해요, 여러 과정들에 또 부딪히고 도전하면서 부족하지만 멋진 내용들을 통해 다시 한번 회고를 들고와보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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